소, 닭의 33배… 가축·월령별 암모니아 배출량 천차만별 [지구의 미래]

한국, 가축·비료 구분 지어 계산 / 유럽, 분뇨·사육 방법 등 세분화 / 배출량 감축 목표 세우고 관리

암모니아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은 축사와 농경지다. 축사도 키우는 동물과 월령 등에 따라 암모니아 배출량이 천차만별이다.

우리나라가 대기오염물질량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배출계수를 보면, 닭은 t당 0.3㎏의 암모니아를 뿜지만, 소의 배출량은 10㎏이 넘는다.



같은 소라 할지라도 1년 미만의 송아지는 11.8㎏이지만, 2년 이상 일반 소는 16.8㎏의 암모니아를 배출한다. 젖소는 이보다 더 많은 t당 24.6㎏을 내보낸다.

어미 돼지도 만만치 않아서 21.4㎏에 이른다. 아기돼지는 4.4㎏ 수준이다.

비료도 종류에 따라 12.0∼141.5㎏으로 큰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는 비료 종류와 가축 종류 정도로만 구분을 하지만, 유럽은 훨씬 세세하게 나눠 암모니아 배출량을 계산한다.

분뇨를 걸쭉한 상태로 처리하는지, 딱딱하게 굳히는지에 따라 사육방법도 방목, 우리 등 3∼5가지로 나눠 암모니아 양을 구한다.

이런 차이는 암모니아 정책의 차이로 이어진다.

암모니아는 기체 특성상 광범위하게 측정망을 깔아 모니터링하기도 쉽지 않고, 대기질 기준도 설정돼 있지 않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도 마찬가지이지만, 유럽은 저감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신동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부연구위원 등이 펴낸 ‘2차 생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암모니아 관리정책 마련 기초연구’에 따르면 유럽연합(EU) 28개국은 ‘2000년 대비 2020년 암모니아 배출량 68% 삭감’이라는 목표를 두고 배출을 관리하고 있다.

암모니아가 기후변화와도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 보고 농업과 환경에 관한 연구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미국은 암모니아를 지나치게 줄이면 빗물의 산성도가 올라갈 가능성을 우려해 전국적인 암모니아 저감정책은 추진하지 않는다.

다만 상대적으로 대기오염도가 높은 캘리포니아주는 차량관리기준 강화 등을 통해 암모니아를 포함한 대기오염물질을 감축하고 있다.

 

윤지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