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부진탈출 홈런포 폭발 … 부활 신호탄?

7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 깨고 / 디트로이트전서 시즌 2호 ‘쾅’ / 첫 멀티히트… 주전 경쟁 시동 / 류현진, 재활등판없이 복귀전 / 빠르면 주말 선발 합류 가능성
피츠버그 강정호가 17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경기 4회초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디트로이트=AP연합뉴스

한국인 메이저리거 맏형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초반 부진에 더해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 적용 등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스스로 이를 이겨내며 지난 16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다음날 에인절스전에서도 시즌 7호 2루타를 작렬하는 등 0.327(52타수 17안타)의 고타율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듯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부활의 스윙을 선보였다. 지난 6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7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던 강정호는 최근 2경기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등 입지가 흔들리고 있었다. 시즌 개막 때만 해도 강정호에 밀렸던 3루수 경쟁자 콜린 모란은 그 사이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강정호의 자리를 빼앗는 듯했다.

 

하지만 강정호가 반격에 나섰다. 그는 17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2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려 긴 침묵에서 깨어나 부활 신호탄을 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8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하며 심리적 부담을 털어낸 강정호는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매슈 보이드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약 2주 만에 터진 시즌 2호포다. 피츠버그가 연장 끝에 5-3으로 승리하는 데 일조한 강정호는 이제 다시 모란과 본격적인 주전경쟁을 펼칠 전환점을 마련했다.

한편, 부상에서 회복 중인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사진)은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6일 40개의 불펜피칭을 무리 없이 소화한 류현진이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없이 곧바로 빅리그 복귀전에 나설 전망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류현진이 다음 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재활 등판은 하지 않는다”고 현지 취재진에게 밝혔기 때문이다. 이르면 류현진이 19∼2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치르는 4연전에 돌아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