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을 5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경고 누적으로 4강 1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손흥민이 소속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손흥민이 전반 7분과 10분 연속골을 터트렸지만 끝내 3-4로 무릎을 꿇었다.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손흥민의 결승골로 기선을 제압했던 토트넘은 8강 2차전 원정에서도 손흥민의 멀티골 활약 속에 3-4로 패했지만, 1·2차전 합계 4-4가 되면서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 진출권을 따냈다.
홈, 어웨이(원정)로 펼쳐지는 챔피언스리그는 합산 스코어가 동률일 경우 원정 경기에서 더 많은 골을 넣는 팀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게 된다. 손흥민이 이날 경기에서 넣은 2골이 빛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구단 역사상 첫 4강행 티켓을 잡은 토트넘은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꺾고 진출한 아약스(네덜란드)와 격돌하게 됐다.
그러나 손흥민은 경고 누적으로 규칙 상 다음 경기인 4강 1차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3분 상대팀 케빈 더 브라위너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미 그는 지난해 조별리그에서 2개의 옐로카드를 받은 바 있고 결과적으로 경고 누적(3개)으로 1경기 출전 정지를 받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4강(준결승)부터는 기존의 옐로카드가 모두 소멸하지만, 8강 2차전까지는 경고가 소멸되지 않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자신이 경고 누적으로 아약스와 1차전에 나서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뒤 독일 스카이스포츠 방송과 인터뷰 도중에 준결승 1차전 결장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손흥민은 상심하며 ‘나는 (출전 금지 사실을) 몰랐다’고 대답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적어도 손흥민이 4강 2차전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앞서 간판 공격수 헤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의 발목 부상에 이어 현재 손흥민마저 4강 1차전에 나서지 못해 공격진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그는 “경기 끝나고 소식 들었을 때 기분이 안 좋았다”면서도 “제 위치에서 (4강 2차전)경기 준비를 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