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朴에게 대통령(?)이 탄핵 만장일치 귀띔하고 하야 권했지만 거부했다는 말이..."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인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은 정치재판이었기에 형집행정지 역시 정치적 판단을 내려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홍 의원은 "(탄핵재판 당시) 헌재가 8명 만장일치로 (탄핵) 결정을 했기에 대통령이 '미리 하야하는 게 좋겠다' 그렇게 얘기를 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그걸 받아들이지 않아서 탄핵이 결정됐다. 이런 얘기들이 (유튜브)방송에서 얘기를 했다. 소문만 있는 얘기는 아니다"며 일각에서 나돌던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끄집어 내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박 전 대통령에게 '하야'를 권한 대통령이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유력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인지, 또 헌재의 결정을 어떻게 미리 알고 박 전 대통령에게 귀띔했는지 등을 놓고 시비가 붙을 경우 거센 후폭풍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박 전 대통령 재판은 정치재판, 따라서 정치적으로 풀어야

 

홍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박 전 대통령 측이 신청한 박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와 관련해 "대통령 성격상 꾀병 부리실 분은 아니고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 중 2년 이상 수감한 분은 없다. 내란죄, 뇌물죄, 별별 어마어마한 죄가 다 있었어도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풀어줘야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재판은) 촛불 재판, 정치 재판으로 법리적인 재판이 아니었다, 정치 재판이었다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기에 정치적으로 풀어야 된다"고 촉구했다.

 

같이 출연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법치주의를 침해해서 재판을 받고 있다, (홍 의원 주장은) 법치주의를 지금 위배하고 있는 것이다"고 정치재판이 아님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형집행정지의 경우 심지어 암에 걸려도, 시한부인 경우도 많은데 그런 경우도 형 집행을 정지해 주지 않는다"고 허가 요건이 매우 엄격함을 말한 뒤 "(교정시설 안에서도) 모든 치료가 다 가능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기적으로 밖에 나와서 외래 진료도 받는다"며 형집행정지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 박근혜 탄핵 놓고 딜했다는 이야기...황교안이나 문재인 지목?

 

홍 의원은 시중에 떠도는 얘기임을 전제로 "헌재에서 (재판관) 8명이 (탄핵에)다 찬성해가지고, 그 전의 대통령하고 딜을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박 의원도 "무슨 딜이 있었다는 소문은 있다"며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 대행과 딜을 했다는 말인지 아니면 향후에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와 딜을 했다는 얘기인지 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헌재가 8명이 만장인치로 결정을 하고 만장일치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미리 하야하는 게 좋겠다’ 대통령이 그렇게 얘기를 했고 (박 전)대통령이 그걸 받아들이지 않아서 탄핵이 결정됐다. 이런 얘기들이 유튜브 방송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어떻게 취재했는지, 어디서 어떻게 입수했는지 그런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팩트 여부에 대해선 자신이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