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비 트렌드…환경오염 줄이는 패키지 적용 식음료 제품 주목

오는 22일인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친화적인 패키지를 적용한 식음료 제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등 날로 극심해지는 환경오염을 자각하기 시작한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같은 제품이라도 환경오염을 줄이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 식음료 업계에서도 포장 개선을 통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거나 재활용률을 높인 ‘친환경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변화된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먹는샘물 ‘석수’의 용기 경량화를 통해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주범인 탄소 배출 저감에 동참하고 있다. ‘석수’는 지난 2013년 환경부와 체결한 ‘생수병 경량화 실천협약’에 따라 경량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용기 경량화로 기존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30% 가량 줄이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 37주년을 맞아 패키지 디자인과 BI(Brand Identity)를 전면 리뉴얼한 ‘석수’는 개봉 시 물 넘침과 용기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량 용기 상단부 경사면의 각도와 강도, 돌출 부위를 조정해 그립감과 안정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우유탄산음료 ‘밀키스’ 출시 30주년을 맞아 밀키스 로고, 슬로건, 포장 디자인 등에 대대적으로 변화를 줬다. 밀키스 500mL 제품은 기존 녹색 페트병에서 재활용이 쉬운 투명 페트병으로 바뀌었으며 점선 모양의 이중 절취선을 넣어 라벨을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에코 절취선 라벨’이 적용돼 친환경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풀무원건강생활의 유산균 전문 브랜드 풀무원프로바이오틱은 최근 제품 라벨에 이중 절취선을 도입해 분리배출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한 ‘식물성유산균 위&캡슐’을 출시했다. 풀무원프로바이오틱은 지난해 식물성유산균 제품 4종에도 이러한 친환경적인 패키지를 적용해 리뉴얼 출시했다. , 페트병에 접착제 대신 열을 가해 라벨을 밀착시키고 이중 절취선을 도입해 소비자가 재활용을 위해 분리배출 시 페트병과 라벨 분리가 쉽도록 개선했다.

 

오리온은 2014년부터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펼치며 친환경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리온의 착한 포장 핵심 전략은 제품의 포장재 크기와 잉크 사용량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 제품의 양을 늘려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초코파이’, ‘포카칩’을 비롯해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눈을감자’, ‘오뜨’, ‘더자일리톨’, ‘치킨팝’ 등 총 15개 제품을 가격 변동 없이 증량했다. 또 21개 제품의 포장재 규격을 축소했다. 2015년 3월에는 20여 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인쇄 도수를 낮춰, 연간 약 88t의 포장재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환경친화적’ 포장재 개선작업도 진행했다.

 

식품업계에서는 빨대, 비닐, 플라스틱 등 땅 속에서 분해되는 데 100년이 넘게 걸리는 소재 대신 자연 분해되는 기간을 단축시키는 친환경 포장재가 각광받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100% 자연 분해 필름인 PLA(폴리 락틱 산, Poly Lactic Acid)를 적용해 만든 바나나 비닐 포장재를 개발했다. 이 포장재는 현재 스타벅스에서 판매 중인 바나나에 적용되고 있다. 기존 포장재 플라스틱 비닐은 분해 되는데 100년 이상 걸리지만 친환경 포장재인 PLA의 경우 14주만에 분해된다. 수분 투과율도 높아 바나나 자체의 선도가 오래 유지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