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여대생 살해한 20대 남성 범행 시인…“금품 목적 범행 추정”

범행 부인하다 바지 혈흔에 혐의 인정

부산에서 새벽에 귀가 중이던 여대생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2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부를 시인했다. 경찰은 남성이 금품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19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강도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A(25)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18일 오전 용의자 A씨가 여대생 B씨를 쫓아가고 있는 모습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오전 4시16분쯤 부산 남구의 한 골목에서 귀가하던 여대생 B(21)씨를 미행해 살해한 뒤 핸드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시신은 주차된 차량 밑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37분쯤 차량 밑에 숨진 여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와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한 뒤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이 입수한 영상에는 A씨가 B씨를 미행하고 핸드백을 빼앗는 모습, 범행 현장에 다시 나타난 모습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16시간만에 체포된 A씨는 주거지에서 발견됐다. 범행현장과 A씨의 주거지는 1∼2㎞ 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했다가 입고 있던 바지에서 B씨의 혈흔이 발견되는 등 증거가 나타나자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이전에도 강도와 성폭력 등의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B씨를 검안한 결과 성폭행 시도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술을 먹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지만 CCTV영상에 핸드백을 뒤지는 장면 등이 있어 금품을 목적으로 여대생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