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내년 4월 열리는 21대 총선 전 자유한국당 입당 가능성을 점쳤다. 이에 같은당 최고위원 하태경 의원은 “이제 이 의원을 보내줘야 할 때”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은 같은당 손학규 대표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최근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중지 1년의 징계 처분을 받아 사실상 내년 총선 출마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의원은 1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자유우파 필승대전략’ 출판기념회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열린 대담에서 저자인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가 ‘한국당 입당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 의원은 “확실한 것은 우리는 결국 총선 전에 함께 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한국당에서 오라고 해야 내가 가는 것”이라며 “저는 가능하면 (바른미래당의) 다른 사람들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당을 옮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의 말에 고씨는 이 자리에 함께 한 한국당 원유철 의원에게 한국당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원 의원은 “이 의원은 한국당에 꼭 필요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분”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꽃가마를 언제 태워드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위 사진)을 올려 이 의원 발언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이제는 이 의원을 바른미래당에서 내보낼 시간이 된 것 같다. 잘 가라”라며 “바른미래당 내에서 더 이상 이언주 의원이 할 일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지만 그럴 사람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3월20일 보수성향의 유튜브로 분류되는 ‘고성국 TV‘에 출연해 4·3보궐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창원성산에 숙식하던 손 대표에 대해 “창원에서 숙식하는 것은 제가 보면 정말 찌질하다”라며 “그럴듯한 명분이 있을 때 절박하게 하면 국민 마음이 동하는데, 아무 것도 없이 ‘나 살려주세요’ 하면 짜증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이 확산되며 논란이 되자 지난 5일 바른미래당 중앙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는 윤리위에서 내려질 수 있는 징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의원은 내년 4월 열리는 21대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당적으로는 출마하기 어려워졌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하태경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