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교통사고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도로 위에는 다양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 200회를 기점으로 ‘맨 인 블랙박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합니다. 정제하지 않은 ‘날그림’을 통해 본 우리들의 진짜 모습을 소개할 예정입니다.”(황승환 선임 PD)
SBS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 ‘맨 인 블랙박스’의 황승환 선임 PD와 최기환 아나운서를 만났다.
“저희가 지적한 부분이 많이 고쳐졌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사고가 도로교통법 적용이 안 된다는 부분에서 관련된 법 개정 공론화를 일으켰고, 사고를 유발하는 교통섬이나 과속방지턱, 표지판 등은 해당 지자체에서 수정하는 경우도 있었죠.”(최 아나운서)
‘맨 인 블랙박스’는 이번 200회를 기점으로 큰 변화를 준비 중이다. 콘텐츠의 추가와 플랫폼의 다양화다.
“‘뺑반’(뺑소니전담반) 코너가 새로 생깁니다.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사고를 낸 사람을 잡지 못한 제보를 받아서, 제작진이 탐정처럼 수소문해서 직접 찾아줍니다. ‘히어로즈 인 블랙박스’ 코너에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소방서나 병원 응급실 등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영웅이지만 평범한 사람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황 PD)
앞으로는 다양한 플랫폼으로도 방영된다. 황 PD는 “‘맨 인 블랙박스’에서 다루는 내용이 워낙 좋아 뉴스보다 시청률이 좋게 나올 때도 더러 있다”며 “프로그램의 확장성을 위해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상파 방송이라서 다루지 못했던 내용을 뉴미디어에서 소개한다.
“‘비포&애프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구가 많았습니다. 예컨대 저희가 전문가를 통해 과실 비율을 이야기해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문가의 의견일 뿐 실제 판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방송에서 고지하지만, 이후 실제로 어떤 판결이 나왔는지를 유튜브를 통해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황 PD)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냐고 최 아나운서에게 물었다. 교통사고 전문 프로그램의 진행자이자, 수천 건의 교통사고 영상을 본 경험자로서 해줄 말이 많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단 한 가지만 강조했다. ‘음주운전 금지’다.
“제발 음주운전을 하지 말아 주세요. 계속 프로그램에서 다루는데, 줄지 않습니다. 술 한 잔밖에 안 마셔서, 얼굴이 빨개지지 않아서, 운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 같아서 음주운전을 합니다. 하지만 안 됩니다. 술을 한 모금만 마셨더라도 안 됩니다. 대리운전비를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원 아끼려다가 인생을 망칠 수 있습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