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이 최대 1조6천억원 상당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상반기 중 매각 절차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이르면 올해 안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042660]을 지원할 때 신용한도 2조5천억원을 열었는데 실제 사용금액은 2천억원에 불과했다"면서 "아시아나항공 역시 적절한 자구노력이 진행되고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면 신용한도를 많이 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별도로 비수익 노선에 대한 구조조정 등 자구계획을 실행 중이다. 탑승률이 낮아 비행기를 띄워도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을 폐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러시아 사할린·하바롭스크를 비롯해 중국·일본 등 일부 노선과 지방 공항발 국제선 일부가 폐지 리스트에 올라 있다.
정부는 올해 안에 매각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몸을 만들고 나서 매각을 추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대주주가 인수·합병(M&A)에 동의했기 때문에 유동성 지원이 이뤄진 것이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즉각 실사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실사 기간이 1~2개월임을 감안하면 입찰공고는 6월 중으로 예상된다.
7~8월 중 예비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의 실사 등 과정을 거치면 이르면 연말께 본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자회사들을 묶어 파는 일괄매각 방식 가능성이 유력하다.
아시아나항공 부채(3조6천억원대)의 일부 변제, 구주 매각대금, 유상증자 및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2조원 안팎의 인수가격이 거론된다.
아직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없는 가운데 한화와 CJ, SK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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