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남산 3억원 의혹'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 소환

‘MB 당선 축하금 전달 지시 의혹’ 조사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금 전달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노만석)는 라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라 전 회장은 이른바 ‘남산 3억원 사건’을 기획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17대 대선 직후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라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뒤 2008년 2월 남산 자유센터 주차장에서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만나 3억원을 건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알려졌다. 

 

특히 2010년 신한금융지주 경영권을 놓고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 측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측이 갈려 서로 고소·고발하던 ‘신한사태’ 수사과정에서 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남산 3억원 사건 관련 재판 과정에서 위증한 것으로 의심되는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당시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 신한금융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재수사를 권고했고, 이후 검찰은 이 사건을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 이 전 행장의 자택을 동시에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0일에는 위 전 행장, 18일에는 이 전 행장을 각각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