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왼쪽)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5일 팩스접수를 통해서라도 오신환(오른쪽) 사개특위(사법개혁특별위원회)위원을 채이배 위원으로 사보임하는 것을 관철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이 추인한대로 사개특위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을 목욕탕에서 오신환 의원을 설득했지만 실패했다면서 의원총회 때 자신이 '사보임 카드를 꺼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 목욕탕에서 40분간 오신환 설득했지만....사상 처음 팩스접수라도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패스트트랙 지정 열쇠를 쥔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의원 일과 관련해 "목욕탕에서 만나자고 (오신환 의원에게) 그랬다, 목욕탕에서 약 40분 정도 얘기를 하고 설득을 했는지만 설득이 안 됐다"고 했다.
이어 "이후 사보임계 제출하면서 미안하다. 앞으로 당의 단합을 위해서 노력하자. 그리고 이해해 달라. 이렇게 문자 보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유승민 의원 등이 의사과에서 사보임계 접수를 막고 있는 상황에 따라 "팩스 접수가 가능한지의 여부조차도 국회의사과도 모를 정도로 (팩스로 접수한 예가 없었다)...어제 확인을 해 보니까 팩스 제출이 가능하다고 해 가능하면 인편으로 접수를 하겠지만 어렵다면 팩스로라도 제출하겠다"고 했다.
◆ '오신환 사보임 않겠다'고 한 적 없다, 요구에 묵묵부답했을 뿐....녹취록 있다
김 원내대표는 "그분들이 계속 오신환 의원 사보임 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주장의 근거로 (의원총회 때 사보임 않겠다) 그렇게 발언을 했다라고 자꾸 말씀하시는데 저 그렇게 발언한 적 없다"고 단언했다.
진행자가 "지상욱 의원은 심지어 수첩에다 다 적었다고 그런다"고 지적하자 김 원내대표는 "본인이 자기 편의에 맞게 적은 것"이라며 "뭐 그런 얘기는 있었다, 지상욱 의원이나 유의동 의원이나 하태경 의원이 소리를 굉장히 지르면서 이거 약속해라, 이건 약속한 거다. 막 이렇게 말을 했지만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문제가 되면 녹취록을 공개할 용의도 있다"며 의원총회 발언을 녹음했음을 알렸다.
김 원내대표는 녹취록을 이후 "다 확인했다"고 거듭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 나경원 "김관영 민주당 간다고 했다"...김관영 "왜곡이자 명예훼손, 난 끝까지"
김 원내대표는 진행자가 "나경원 한국당 원내 대표에 따르면 '김 원내 대표가 민주당에 간다, 그러나 패스트트랙은 소신이다고 했다'라는 말을 했다는데"고 하자 "완전히 왜곡한 것이다, 선거 제도의 중요성과 절실함을 얘기하는 과정에 ‘거대 정당인 민주당에 갈 수도 있고 나중에 한국당에 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제3당에 있다 보니까 선거 제도 개혁에 더 절실함을 느끼고 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이렇게 얘기를, ‘민주당 갈 수도 있다, 한국당 갈 수도 있다’고 분명히 얘기를 했는데 이 부분은 쏙 빼고 앞말만 얘기했다"고 펄쩍 뛰었다.
그는 "저를 마치 민주당 가고 싶어 하는 사람처럼 또 2중대인 것처럼 편 가르기 정치를 한 시도로 명예 훼손이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번에 분명히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내년 총선에 끝까지 나갈 사람은 저 김관영이다라고 밝힌, 유일한 사람이다"고 당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