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호소한 채이배, 땀 흘리며 막은 한국당 뚫고 6시간 만에 '방 탈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게 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갇혀 있다가 6시간 만에 의원실을 나오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오신환 의원 대신 교체 투입 된 채이배(사진) 의원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감금된 지 6시간 만에 그야말로 의원실을 ‘탈출’할 수 있게 됐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채 의원 사무실을 점거하자 채 의원이 창문을 통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채 의원은 25일 오후 2시20분쯤 국회 의원회관 6층 의원실 창문 틈으로 고개를 내밀면서 기자들에게 “오전 9시부터 한국당 의원 10여명이 오셔서 밖으로 못 나가게 하고 있다”며 “소파로 막아 놔서 문을 열 수가 없는 감금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정재·여상규·정갑윤·민경욱 등 한국당 의원 11명과 보좌관 5명은 여야 4당이 추진하는 선거제와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채 의원 사무실을 점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채 의원 사무실에 들어가서 한동안 나오지 않았고 중간에 잠시 나온 이만희 한국당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차분하게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채 의원은 자신의 소신을 설명하고 있다”고 답했다.

 

물리력을 행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오후 1시25분쯤 한국당 의원들은 소파까지 가져와서 막아놓은 상태다. 계속해서 의원실을 나가려는 채 의원(빨간색 표시)과 막아서는 한국당 의원들. 국회관계자 제공

 

그러나 국회 관계자가 전달한 영상과 ‘엠빅 뉴스’에서 편집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 한국당 의원들은 소파를 끌어다 사무실 출입구를 막고 나가려는 채 의원을 저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채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에게 “가세요. 벌써 4시간 반 째다”라며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나가려 하자 김정재 한국당 의원은 “무리하지 말자”고 막아섰다.

 

아울러 영상 속에서 한 의원은 땀까지 닦으며 채 의원을 붙잡았고, 다른 의원들은 “좀 이따가 나가려고 한다”, “경찰 불러”, “경찰 오면 나간다니까” 등의 대답을 하며 문 앞에서도 비키지 않았다.

‘엠빅 뉴스’에서 채 의원의 사무실을 점거한 자유한국당 모습을 담은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렸다. ‘엠빅 뉴스’ 유튜브 갈무리

 

급기야 채 의원은 문 앞에 의자를 두고 앉은 김 의원에게 무릎까지 꿇었고, 그는 “저희 다 감옥 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 의원은 몸싸움 끝에 감금된 지 6시간여 만인 오후 3시 15분쯤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어두운 표정으로 의원실을 나왔다.

 

밖으로 나온 채 의원은 즉각 사개특위 관련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본청 회의실로 향했고, 채 의원이 나온 이후 한국당 의원들도 이어서 의원실을 나섰다.

 

채 의원은 “사법개혁 논의를 진지하게 시작하고, 반드시 선거법 개정 통한 공수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위해 노력해서 법안 논의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