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10여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기업별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반도체 등 ICT(정보통신기술) 수출을 이끌던 품목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개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에 매출 6조7727억원, 영업이익 1조366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9조9380억원) 대비 31.9%, 전년 동기(8조7197억원) 대비 22.3%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4조4301억원)보다 69.2%, 전년 동기(4조3673억원)보다 68.7%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7260억원)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는 메모리 제품 수요가 둔화하면서 출하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빠르게 내려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는 30일 올 1분기 실적 확정치 발표와 함께 사업부문별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매출 15조원, 영업이익 4조원 안팎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업체의 실적을 합치면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22조원에 영업이익 5조5000억원 정도를 거둘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두 업체의 전분기 실적(매출 28조1500억원·영업이익 12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수직하락이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