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탈자(五脫者)를 아시나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 후 5년 내 5회 안에 변호사시험(변시)에 합격하지 못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법무부 추산으로 441명. 이들은 영원히 변시에 응시할 수 없다. 시간과 돈만 날린 것이다. 첫해 87.2%였던 변시 합격률이 지난해에는 49.4%로 떨어지면서 갈수록 오탈자 수가 늘고 있다. ‘고시 낭인’이 없어진 자리를 오탈자들이 채우는 셈이다. 이들은 지난해 8월 헌법소원을 냈고, 최근에는 청와대 앞에서 “변시를 자격시험으로 바꿔 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법무부는 변시 합격률을 로스쿨 입학정원 2000명의 75% 수준(1500명 안팎)으로 고정하고 있다. ‘변시 낭인’이 빠르게 느는 원인이다. 응시자가 아닌 입학정원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응시자가 아무리 늘더라도 합격자는 매년 1500명 안팎을 넘기지 못한다. 변시 첫해 응시자는 1665명이었는데 재수생과 장수생이 늘면서 올해는 3617명이었다. 응시자 두 명 중 한 명 이상은 변시 낭인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구나 응시 기회가 5회로 제한돼 눈치도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