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조사단 “장자연 리스트 조사 마무리 단계”

‘장자연 리스트’ 조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검찰과거사조사단은 윤씨 증언 등을 토대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26일 조사단 관계자는 “장자연 리스트 조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윤씨의 증언 등을 토대로 조사단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씨의 출국에 대해서는 “윤씨가 사전에 출국을 통보한 적도 없고, 귀국에 대해서도 조사단과 논의한 바 없다”며 “이미 추가조사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윤씨 이야기를 들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윤씨 외에도 ‘장씨가 강제로 사회 고위층 인사의 술접대에 동원됐고 이 과정에서 일부 성폭행 피해를 봤다’는 다수의 참고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씨는 조사단에 참석해 소속사 김모씨에 대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김모 대표가 강압적으로 장씨를 술자리로 불렀다”고 진술했다. 2010년에는 장씨가 작성한 문건에 성상납 강요 등의 피해사실이 적혀있었고, 장씨 자살 원인 중 하나가 술접대였다는 취지의 증언도 했다.

 

윤씨는 자신이 낸 책 ‘13번째 증언’을 통해서도 2008년 8월5일 장씨가 가라오케 테이블 위에서 춤을 췄고 자리에 있던 한 남성이 장씨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힌 뒤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씨가 장씨를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증언은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윤씨가 ‘13번째 증언’을 출판할 윤씨와 인연을 맺은 김수민 작가는 윤씨와 장씨가 친한 사이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윤씨를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혐의로 고소했다. 김 작가의 법률 대리인인 박훈 변호사 역시 “윤씨가 제대로 본 것이 없으면서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씨는 “어머니가 아프다”며 돌연 출국했다. 이날 캐나다에 도착 윤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실 어머니와 함께 한국에서 생활했다”며 “남들이 누리는 일상을 평범하게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