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이른바 ‘장자연 문건’의 최초 보도자인 당시 노컷뉴스 연예부 팀장 김대오 기자가 최근 캐나다로 떠난 배우 윤지오씨의 두 차례 ‘휘슬’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면서도, 그가 김수민 작가와 나눴던 대화 등을 봤을 때 증언에 대한 의심점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씨는 “앞으로 해외 언론과 인터뷰할 것”이라며 UN, CNN과 접촉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대오 기자 “윤지오, ‘휘슬’ 두 번 불었지만…여전히 의심점 드러나”
김 기자는 29일 오전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윤지오씨의 ‘휘슬블로어(whistle-blower·내부고발자)’ 역할로 과거사(장자연 사건)가 이슈로 떠올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진행자 말에 “윤씨는 휘슬을 두 번 불었다. (고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알려는 분들에게는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2008년 술자리에서 고인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조선일보 전 기자 A씨가 지난해 재판에 넘겨진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윤씨의 증언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위원회 참고인으로 윤씨가 지난해 나선 점을 ‘두 차례 휘슬’이라 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윤씨의 증언·목격담으로 (관련자를) 기소할 수 있었다”며 “지금도 (그 의미를) 평가를 절하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기자는 윤씨의 ‘호루라기 소리’(증언)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진행자 말에 “여러 가지로 의심점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증인에게 거짓 의혹을 씌운다(윤지오씨 주장)’거나 ‘나이 차가 9살인 장씨와 잘 모르는 관계였다는 말을 윤씨가 했다(김 작가 주장)’는 말을 소개한 김 기자는 “윤씨는 (장자연) 문건을 유족 앞에서 봤다고 말했지만, 김 작가는 ‘윤씨가 경찰 조사 서류에서 봤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기자는 윤씨가 자신의 어머니를 심리치료사라고 했던 점, 어머니 간병을 위해 캐나다로 간다던 것과 달리 그의 어머니가 한국에 남은 점도 석연치 않다고 봤다.
◆윤지오 “앞으로 해외 언론과 인터뷰…UN·CNN과만 접촉”
한편 윤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솔직히 한국 미디어 너무 창피하다”며 “이런 식으로 기사를 쓴 것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방송을 진행하면서 “앞으로 해외 언론과 인터뷰할 것이다. UN, CNN과 접촉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윤씨는 “얼마나 양심이 없고 비도덕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언론 조작과 댓글 조작뿐이냐”며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하늘이 무서운지 알아야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머니와 관련해서는 “심리치료사 우리 엄마 맞다”며 “엄마가 치료를 받을 수 없던 상황이고 지금도 옆에 계신다”며 “(국내 언론이) 얼마나 부도덕한지 병원에 가서 엄마 조사를 한다”고 비판했다.
윤씨는 “인간답게 살아라. 동물도 이런 식으론 안 산다”며 “하이에나도 이것보단 나을 것. 나는 스스로 떳떳하다. 앞으로도 떳떳하게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