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호주교포 이민지(23·하나금융그룹)의 샷과 퍼트는 그 어느 때보다 예리하다. 기록이 말해준다. 동계훈련 시즌에 아이언샷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은 이민지는 그린적중률 76.03%로 9위에 올라있다. 라운당 평균 퍼트수도 1.77개(23위)이며 평균타수도 69.69타(5위)로 관리하고 있다.
이 같은 이민지의 기술 지표는 성적에 고스란히 반영돼 올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해 롯데챔피언십 공동 3위, HSBC 위민스 챔피언십과 혼다 LPGA 타일랜드 단독 2위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덕분에 상금랭킹 2위(70만3472달러), CME 글로브 포인트 2위(1492점)에 올라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민지는 단독 2위로 추격하던 나나 마센(덴마크)이 전반홀에만 보기 4개를 쏟아내며 우승경쟁에 탈락했고 2위 그룹을 5타나 앞서 나가 여유있게 우승하는 듯했다. 하지만 ‘역전의 여왕’ 김세영이 13∼15번홀 3개월 연속 버디를 떨구며 2타차까지 따라 붙어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김세영은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18번홀(파3)에서 1.5m의 파퍼트를 놓쳐 승부는 기울었다. 이민지는 이 홀에서 약 4.5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궈 우승을 자축했다.
통산 20승 고지를 노리던 ‘골프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는 8언더파 276타를 기록하며 고진영, 양희영(30·우리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