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70개 크기 서울식물원 문 연다

시범운영 거쳐 5월1일 개원 / 식물원과 공원 합친 ‘보타닉’ 형태 / 주제원·열린숲·호수원 등 4곳 구분 / 세계 12개 도시 식물 3100여종 보유 / 2028년까지 식물 8000종으로 확대 / 공원구간은 연중 24시간 무료 운영

축구장 70개 크기인 서울 마곡지구 서울식물원이 1일 온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시는 2013년 8월 조성계획안을 발표한 지 5년 9개월 만에 서울식물원이 정식 개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반년의 시범운영 기간 감춰졌던 습지원이 처음 공개되고 온실은 유료로 바뀐다.

서울식물원은 식물원과 공원을 합친 ‘보타닉(botanic)’ 공원이다. 식물 수집과 연구·종 보존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시민 쉼터로 자리 잡게 된다. 총면적은 50만4000㎡로 여의도공원(22만9000㎡)의 2.2배다. 이 중 식물원은 약 21%(10만6000㎡)를 차지한다. 보유 식물은 3100여종이다. 국립생태원이 99만8000㎡에 6500여종을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서울식물원은 보유 식물 종을 2028년 8000종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11일 임시 개방 이후 이곳을 다녀간 시민은 250만명에 이른다.

서울식물원은 도심에 있어 접근이 편한 것이 강점이다. 지하철 5·9호선에서 도보로 갈 수 있다. 전체 공간은 크게 주제원,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4곳으로 나뉜다. 이 중 주제원은 식물원, 나머지 3개 공간은 공원에 해당한다.



주제원은 국내 자생 식물을 모은 야외 주제정원과 세계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한 온실로 이뤄졌다. 온실은 세계 유일의 접시형 구조다. 면적 7999㎡, 직경 100m, 아파트 8층 높이(최고 28m)에 달한다. 국내 국공립 시설 중에서는 국립생태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온실에는 벵갈고무나무, 인도보리수, 폭탄수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식물 500여종이 전시돼 있다. 또 임시 개방 기간에 아마존에서 최초로 발견된 빅토리아수련, 호주 퀸즐랜드에 자생하는 호주물병나무, 스페인 올리브나무 등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식물이 추가로 들어왔다.

주제정원에서는 마곡첨단산업단지 스마트시티 사업과 연계해 가상현실(VR) 카페가 6월 말까지 시범 운영된다. 열기구를 타고 호주 카카두 원시림을 탐험할 수 있다.

그간 무료였던 주제원은 1일부터 유료로 운영된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올해 말까지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30% 할인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주제원에는 희귀·멸종위기종과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수입종 등이 있어 전문 인력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온실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해 유료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3개 공원 구간(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은 연중 24시간 무료다. 공원 구간 중 습지원은 정식 개원에 맞춰 처음 공개된다. 한강 습지 생태공원인 습지원에는 올림픽대로 위를 가로지르는 보행교가 있어 식물원에서 바로 한강으로 이어진다.

식물원 개원 행사는 5월 11일 오후 2시 열린숲 진입광장에서 열린다. 개원을 기념해 오는 11∼26일 열린숲 진입광장 250 구간에는 20여종의 봄꽃 5만주로 만든 ‘플라워카펫’이 깔린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