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 보는 내내 떠든 '수다커플'에게 음료 들이부은 관람객

"제가 옷 망쳤으니까 세탁비 드릴게요. 그쪽은 제 영화 망치셨으니까 제 영화비 주세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을의 최대 화제작으로 평가받는 만큼 팬들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실제 국내에서도 벌써 수백만명이 이 영화를 봤을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1일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에 따르면 이 영화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배급사 실시간 티켓 발권 기준으로 이날 낮 12시40분 누적 관객 수 800만5322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한껏 기대하는 마음으로 영화관을 찾은 한 시민은 영화관의 한 민폐 커플관객의 행동을 보고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화관에서 3시간 동안 떠들던 옆자리 커플 탓에 열 받아서 영화 끝나고 얼굴에 콜라 부어버렸습니다"란 내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마블의 오랜 팬이었던 A씨는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SNS 삭제는 물론 인터넷도 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날까지 스포일러를 피했던 이 누리꾼은 뜻밖의 장소에서 영화 보는 기분을 잔뜩 망치고 말았다.

 

A씨의 기분이 망가져버린 장소는 얼마 전 부모님과 함께 '어벤져스: 엔드게임' 관람을 위해 찾았던 영화관이었다.

 

그의 옆자리에 앉았던 '수다 커플'이 바로 범인이었다. 이 커플은 영화 시작 전부터 슬슬 발동을 걸기 시작하더니 상영 내내 쉴 새 없이 대화를 지속했다.

 

슬픈 장면에서 "어머 애틋해", "콧대 날카로운 것 보소" 등의 분위기 깨는 대화로 A씨의 눈물을 쏙 들어가게 하는 건 기본이었다.

 

어느 장면이고 가릴 것 없이 수다를 이어갔고, 결국 참다 못한 A씨는 부드러운 어조로 해당 커플에게 주의를 줬다.

 

잠시 조용해지는 듯싶다가 이내 커플은 다시 그들만의 '토크 콘서트(?)'를 이어갔다.

 

이후 두 세 번 정도 더 주의를 줬으나 커플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국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쯤, 화가 머리끝까지 뻗친 A씨는 참다못해 벌떡 일어나 남성의 머리에 음료를 들이부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커플 역시 크게 당황했고, 남성은 A씨에게 욕설을 날렸다.

 

이에 A씨 또한 "제가 옷 망쳤으니까 세탁비 드릴게요. 그쪽은 제 영화 망치셨으니까 제 영화비 주세요"라고 맞섰다.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A씨와 커플은 한창 실랑이를 이어가다 남성이 여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퇴장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는 "아마 부모님이 그 커플에게 연신 사과해 넘어간 것 같다"며 "올바른 행동이 아니란 것은 알지만 행동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