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보고 싶었나?"…'어벤져스:엔드게임' 보려고 부대 이탈한 이병

개봉 8일 만에 관객 8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보기 위해 부대에서 이탈했다가 헌병대에 체포되는 '웃픈'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1일 충남 서산의 공군 20전투비행단에 따르면, 부대 병사 18명이 지난달 30일 해미면 한 마을로 대민 봉사활동을 다녀왔는데 한 달 전 전입해 온 A 이병이 현장을 무단 이탈했는데요.

 

이 병사는 '어벤져스:엔드게임' 영화를 관람한 뒤 영화관 밖에서 헌병대에게 체포,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A 이병은 헌병대에 "어벤져스 영화가 보고 싶어 잠시 대기하는 틈을 타 현장을 벗어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대민 지원을 위해 부대 밖을 나오긴 했지만, 현장을 무단 이탈했으니 헌병대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앞으로 대민 지원을 나가는 병사들이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어벤져스:엔드게임' 흥행은 열풍을 넘어 가히 '광풍(狂風)' 수준으로 번지고 있는데요.

 

CBS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주의 한 소도시 영화관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오전 7시쯤 영화가 매진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중국의 한 20대 여성은 영화 관람 중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쏟다가 응급실에 실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여성은 손 감각이 무뎌지고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홍콩에서는 영화 내용을 미리 공개했다가 집단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한 영화관에서 한 남성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을 향해 큰 소리로 결말을 외쳤다가 폭행을 당했습니다.

 

지난 25일 방글라데시의 한 영화관 건물 앞에서는 수십명의 시민들이 영화 예매를 위해 매표소를 향해 달려가는 진풍경이 펼쳐졌는데요.

 

해당 풍경은 영상으로 촬영돼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는데 몇몇 시민들이 바지에 물이 젖는 것도 불사하며 영화관 앞 수영장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