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출신 공인노무사 조선익씨 / “10대 때 月40만원 받고 종일 막일 / 임금 떼인 경비·알바 등 안타까워 / 최소 비용만 받고 권리구제 도와”
“노동현장에서 소외당하는 이들의 권리를 찾아줄 때가 가장 보람 있어요.”
올해로 8년째 공인노무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선익(36·사진)씨는 “근로자의 권리를 알지 못한 채 부당한 처지에 놓인 이들의 이웃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 노무사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고등학생 때부터 공사장에서 ‘막일’을 했다. 그는 “컨테이너 숙소를 제공하는 공사장에서 한 달에 40만원 받고 일하고도 뭐가 문제인 줄 몰랐다”며 그 시절을 떠올렸다.
조씨는 가난 때문에 10대 때부터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또래 친구들보다 조금 더 일찍 사회와 부딪쳤다. 방학 때면 하루 10시간씩 벽돌 짐을 나르고도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월 40만원만 받았고 그저 일만 했다. 사회에 나온 조씨는 공인노무사가 되면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도전했다. 고졸 출신인 조씨에게 공인노무사 시험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직장을 다닐 수밖에 없었던 그는 퇴근 후 공부하면서 노무사 시험을 준비했다. 두 차례 시험에 떨어졌지만, 공부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자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갔다. 기초가 부족한 탓인지 남들은 쉽다는 영어가 가장 어려웠다. 중학교 영어책부터 다시 붙잡고 공부하며 한 번 더 낙방한 끝에 2011년 1, 2차 시험에 연달아 합격했다.
조씨는 합격 이듬해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 사무실을 개업했다. 그는 “사무실 위치 탓인지 경비원과 식당 근무, 아르바이트 등을 하다가 임금을 못 받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며 “노무사 선임 비용 때문에 머뭇거리던 이들을 위해 무료나 최소한의 비용만 받고 사건을 수임하는 일이 흔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근로자의 권리를 모른 채 그저 당하기만 했던 과거의 자신을 생각하면 돈 때문에 그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있다.
조씨는 보다 많은 사람이 노동자로서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등학교나 기업을 상대로 연 40∼50회 노동법 강의를 하고 있다. 4년 전부터는 지역의 행정·권력을 감시하는 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의 공동대표까지 맡고 있다. 그는 “상당수 근로자가 자신의 권리를 인지하지 못한 채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소외당하는 이들에 대한 법체계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