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인지...악재인지..."…3기 신도시 추가 지정 엇갈린 반응 [3기 신도시 추가지정]

‘추가 지정’ 인근지역 엇갈린 반응 / 간선버스 등 교통 개선은 반겨 / 대장 인근 검단은 타격 불가피 / 외곽지역 “도심만 개발” 불만

정부가 3기 신도시를 추가 지정하자 현지 주민들은 지역별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지역 내에서도 이번 발표가 호재인지 악재인지 둘러싸고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는 양상이다. 다만 예상되는 인근 집값 하락에는 반발을, 인프라 확충 등에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직장인 김모(47·원당동)씨는 7일 “고양시 덕양구 창릉동·화정동은 같은 고양시임에도 중심지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었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매번 말로만 도시 균형발전을 내세워 행정 구호로만 생각했는데 이제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정부가 고양시 창릉동, 부천시 대장동에 제3기 신도시를 짓겠다고 발표한 7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 신도시 대상 부지에서 농부들이 논일을 하고 있다. 연합

외곽지역에서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자영업자 이모(54·포천시)씨는 “정부의 신도시 타깃이 부천이나 남양주 등 수도권 내 도심에만 집중되는 것 같다”면서 “양주·연천 등 경기 북부권은 군사보호지역이란 명분 아래 너무 소외되고 있는 듯싶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천에선 이날 장덕천 시장이 “산업·문화·주거가 공존하는 친환경 자족 신도시 건설을 위해 사업계획 초기 단계부터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며 환영의 입장을 냈다.

대장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가장 큰 타격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2기 신도시인 검단지역이다. 대장지구에서 약 8㎞ 떨어져 각종 교통·교육 등 기반시설 조성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고양시 창릉동, 부천시 대장동에 제3기 신도시를 짓겠다고 발표한 7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 신도시 대상 부지에서 농부들이 논일을 하고 있다. 연합

일대 교통체증을 더욱 가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IC∼서운JC 구간에 하부도로 개설 및 서운IC 신설 등을 예고했지만, 인근 계양 테크노밸리(1만7000가구)와 더불어 매머드급 개발이 이뤄질 경우 지하철 같은 특단 대책으로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원 박모(36·인천 서구)씨는 “가까운 지역에 신도시가 추가 마련되면 상대적으로 입지여건이 나은 곳에 인구 유입이 쏠릴 수 있다”면서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신도시를 지정할 땐 더욱 신중하게 현지의 찬반 의견을 듣고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고양·부천=송동근·강승훈 기자 sd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