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협박 유튜버 “내가 날계란으로 수류탄 만들었나?”

'정치탄압' 주장하며 검찰 수사 거부 / "합법적 투쟁" 한다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심의 요청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앞에서 협박 방송을 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김상진씨가 ‘정치탄압’이라며 검찰 수사를 거부했다. 김씨는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경찰서에 신고했고 정보경찰, 경비경찰을 대동해서 윤석열 집 앞에서 집회를 한 것”이라며 “유튜브를 틀어놓고 그저 달걀 2개로 퍼포먼스를 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협박 방송을 한 협의를 받는 유튜버 김상진씨가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씨를 피의자로 소환할 계획이었으나 김씨가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조사를 거부했다. 연합뉴스

7일 검찰과 유튜브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4일 윤 지검장 집 앞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며 “자살특공대로 죽여버리겠다”, “서초동 주변에서 밥 먹다가 걸리면 XX줄 알아라”, “차량번호를 알고 있다” 등 윤 지검장을 향한 폭력적 발언을 했다. 그는 손에 달걀을 쥐고 윤 지검장에게 던지겠다는 포즈도 취했다. 이에 윤 지검장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김씨의 자택과 스튜디오를 압수수색했다. 김씨는 윤 지검장의 집 앞 외에도 박원순 서울시장 관사에서 3회,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집과 사무실에서 4회, 손석희 JTBC 사장 자택 앞 등 총 16차례 폭언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번 검찰수사에 대해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7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을 만난 일조차 없는데 윤석열은 시민에게 협박을 받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유튜브 방송에서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고 16차례 협박질을 했다고 (언론이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짜 살해할 생각이 있었으면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기 전에는 (윤 지검장의) 차량번호도 몰랐다”고 했다.

 

앞서 그는 기자회견 장으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도 “김일성이 솔방울로 수류탄 만들었는데 김상진이 날계란 2개로 수류탄을 만들었다고 한다”고 “오늘 검찰의 강제수사는 제가 봤을 때 이것은 정치탄압”이라고 검찰의 부당한 수사를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집 앞에서 방송을 한) 유튜브도 위협이라고 (유튜브 측에 의해) 삭제 당했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소환조사를 받는 대신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김씨는 “부당한 검찰수사에 맞서 합법적 투쟁을 하기로 했다”며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는 (이 사건을)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부의해야 하고 공정하고 객관적 심의가 이뤄진다면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탄압수사를 중단하도록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