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위기' 승리, 혐의 강력 부인···박유천과 같은 길 밟나

빅뱅 전 멤버 승리가 3일 오전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자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마약 유통·흡입 및 성폭행 논란, 일부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에 휩싸였던 서울 강남지역 유명 클럽 ‘버닝썬’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뒤 성매매 알선과 횡령 의혹 등까지 불거진 인기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구속 위기에 내몰렸다. 경찰이 8일 승리에 대해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히면서다. 승리는 클럽 버닝썬의 전직 사내이사이자 ‘절친’인 가수 정준영(30·구속)의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로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섰다. 경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하고 있지만 승리는 수차례 경찰 소환조사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혐의와 부정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승리가 앞서 혐의는 다르지만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며 마약투약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다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전철을 밟을지, 박씨와 달리 한숨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찰, 승리 사건 수사 착수 이후 2달 만에 구속영장 신청···승리는 혐의 부인

 

승리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승리가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된  동업자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등 가까운 지인으로 구성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2015년 12월 나눈 대화 내용을 근거로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해왔다. 승리는 같은 해 일본인 투자자를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 파티 등에서 있었다는 성접대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성매매 의혹과 관련 광범위한 참고인 조사와 자료 분석을 통해 실제 성매매가 있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으며 성매매에 연루된 여성도 17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이 승리의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월 말 내사에 착수한 뒤 3월 1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승리를 정식 입건해 수사했다. 수사 착수 이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까지는 약 2달이 걸린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백지상태에서 혐의를 입증해 나가기 위해서는 관계자들의 계좌나 통신내역에 대한 영장을 일일이 받아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했다”며 “성매매가 이뤄진 시기나 장소를 특정하고 성매매에 동원된 여성들의 인적사항 등을 파악해 진술을 받아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승리는 버닝썬의 자금 횡령과 관련해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 자금 2억여원이 승리와 유 전 대표가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로 지출된 내용을 파악하고 횡령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들은 몽키뮤지엄과 관련해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지급된 버닝썬 자금 역시 횡령으로 의심하고 있다. 두 사람이 빼돌린 것으로 의심받는 버닝썬 자금은 5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사실상 ‘경제공동체’로 보고 특경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경찰 수사를 받아온 배우 겸 가수 박유천이 3일 오전 경기 수원 남부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혐의 부인했다 인정하고 구속된 박유천과 같은 길?···박씨와 같은 명확한 증거 없어 결과 몰라 

 

경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지만 강하게 부인하는 승리를 무너뜨릴 결정적인 증거가 부족한 것으로 전해져 구속여부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유천의 경우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며 수차례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마약투약 혐의에 대한 결백을 호소했지만 과학수사를 통해 마약 투약 사실이 명백해지자 혐의를 인정하고 구속됐다. 바꿔 말하면 승리가 강력히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수차례 조사 과정에서도 경찰이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해석될 수 있다.     

 

이에 경찰은 영장신청을 통해 승리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승리가 성매매 알선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돈을 지불했는지 등을 명확히 밝혀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