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10명 중 7명은 연인 간 금전 거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번달 2일까지 미혼남녀 총 402명(남 200명, 여 202명)을 대상으로 ‘연인 간 금전 거래’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미혼남녀 10명 중 7명(65.7%)은 연인 사이에 돈 빌려주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성별로 나눠 보면 남자 54.5%, 여자 76.7%로, 여자가 연인 간 금전 거래에 좀 더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미혼남녀는 연인이 돈 빌려달라는 부탁을 한다면 ‘말 못할 고민이 생겼나’(39.3%)하는 걱정을 가장 먼저 하게 될 것 같다 답했다. 이어 ‘내 통장 잔고가 얼마였더라’(16.7%), ‘빌려 줬다가 못 받으면 어쩌지’(14.7%), ‘어떻게 거절해야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11.7%) 등의 생각이 들 것 같다고 응답했다.
금전 부탁에 대한 대처로 ‘돈이 왜 필요한지 이유를 들은 후 빌려줄지 결정한다’(61.4%)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망설임 없이 당연히 빌려준다’(17.9%), ‘돈이 필요한 이유가 궁금하지만 묻지 않고 빌려준다’(10.7%), ‘무슨 일인지는 묻지만 빌려줄 생각은 없다’(6.7%) 순이었다.
특히 ‘무슨 일인지 묻지만 빌려 줄 생각은 없다’는 여자(10.4%)가 남자(3.0%)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미혼남녀가 연인에게 한 번에 빌려줄 수 있는 금액은 41만 8천원이었다. ‘30만원 이상~50만원 이하’(25.1%)가 1위에 올랐으며 ‘10만원 이상~30만원 이하’(19.9%), ‘5만원 이상~10만원 이하’(16.2%), ‘70만원 이상~100만원 이하’(15.7%)가 각각 2위, 3위, 4위를 차지했다.
미혼남녀는 연인이 빌려준 돈을 갚지 않는다면 ‘줄 때까지 묵묵히 기다림’(48.3%)과 ‘지속해서 갚으라고 독촉’(31.6%) 등으로 대처할 거라고 밝혔다.
듀오 관계자는 “아무리 가까운 연인 사이라고 해도 돈과 얽힌 문제 앞에서 마음이 상하게 되는 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며 “미혼남녀가 서로 돈을 빌려주는 것을 꺼리는 것 또한 돈을 빌려주고 다시 받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