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4대강 사업이 ‘불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8명은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일부 보를 해체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특히 금강 유역(대전·충청)시민의 동의율이 87.5%에 달했다.
9일 대한하천학회와 환경운동연합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대강 보 해체 방안 발표에 따른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4대강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의견과 지난 2월 정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조사평가위)의 발표 내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조사였다.
조사평가위는 금강 세종보와 영산강 죽산보는 완전 해체, 금강 공주보는 부분해체하고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승촌보는 수문을 상시 개방하는 것에 좋겠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 73.6%는 4대강 사업은 ‘불필요한 사업’이라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30∼40대에서 불필요하다는 답변이 많았고, 50대와 60대로 갈수록 필요한 사업이었다고 평가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대구·경북에서도 68.7%의 응답자가 불필요한 사업이라고 답했다. 대구·경북은 4대강 사업에 긍정적일 것이란 인식과는 다른 결과다.
보가 불필요하다는 응답자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수질오염 45.0% △생태계파괴 19.7% △용도 없음 10.3%을 꼽았다.
보가 필요하다는 응답자들은 △가뭄대비 18.6% △농업용수 활용 13.7% △홍수대비 13.5% 등의 이유를 댔다.
조사평가위에 보처리 방안에는 81.8%가 동의했다. 20∼50대 모두 80% 이상이 동의한다고 답했고, 60대에서만 동의 62.3%, 부동의 37.7%로 조사됐다.
동의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전·충청으로 87.5%나 됐다.
조사평가위의 발표 이후 공주보 철거반대 투쟁위원회가 결성되고 보수 야당 의원들이 해당 지역에 반대해 힘을 보태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의 인식과는 거리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처리 방안에 동의하는 이유는 수질개선 기대라는 답변이 41.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용도 없음 13.6%, 경제성 낮음 10.7% 등으로 조사됐다.
보 처리방안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정치적 결정 32.1%, 해체비용 소요 21.1%, 물부족 우려 17.5%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 해체 작업기간이 5∼6년 소요된다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는 적절하다는 응답이 58,2%로 가장 많았다. 4대강 보 처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국민들은 이를 임기 내 끝낼 필요는 없다고 이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4대강 보의 운명은 다음달 구성될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