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노조 SBS본부가 사실상 SBS 대주주인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을 상대로 또 한 번 고발에 나섰다.
언론노조와 SBS노조는 9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회장이 SBS를 이용해 자신의 자산을 불법적으로 증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창현 SBS노조 본부장은 "현재 SBS골프, 드라마 등 케이블방송은 후니드가 없으면 조정실 운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인력 집중이 심각하다"라며 "윤 회장은 후니드에서 28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갔는데, 이 돈은 SBS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경률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은 "지상파 방송이 재벌의 사익편취 운동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참함을 느꼈다"라며 "후니드의 자본금은 10억 원에 불과하지만, 평균 2천억원의 매출과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밖에 후니드가 정체가 불분명한 회사(베이스HD)에 지분을 매각한 데 대해서도 차명으로 위장한 지분 분산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베이스HD의 회장이 1990년대부터 여러 재벌의 비자금을 관리해온 인사로 알려졌다는 것도 강조했다.
이날 노조 회견에 대해 SBS는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언론노조는 윤 회장과 박정훈 SBS 사장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노조는 태영건설이 SBS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를 통해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100억원을 빼갔고, 이를 다시 주주 배당해 윤 회장에게 부당이득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태영건설 이재규 부회장의 가족 기업에 대해서도 '일감 몰아주기'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윤 회장과 이 부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해 태영건설과 SBS노조 간, SBS 노사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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