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되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의 약진이 예상된다. 유럽연합의 존폐 논란과도 연결될 수 있어 유럽 안팎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의 극우 보수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의 알리체 바이델 대표는 8일 AP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동일하지 않다. 우리는 다른 언어와 이야기를 지닌 별개의 나라들”이라며 유럽 분리주의를 강조했다. 유럽연합 소속 28개국이 참가하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AfD는 다른 유럽 국가들의 극우 정당과 연대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북부동맹이나 프랑스의 국민연합(RN) 등이다.
지난 5일 외신에 따르면 입소스·프랑스TV·라디오프랑스 공동 조사에서 RN이 중도 성향의 전진하는공화국(REM)을 누르고 유럽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유럽 내부의 분석도 극우파가 유럽 의회 전체 751석 중 20% 이상을 차지해 5년 전보다 의석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지난 선거에서 유럽의회 주류였던 중도우파, 중도좌파 정당의 의석수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반난민, 반유로존, 반유럽통합을 기치로 내건 이들 극우 정당이 유럽 통합의 상징인 유럽 연합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재 유럽이 처한 모순이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는 이미 유럽 개별 국가 차원에서 최근 몇 년간 진행되고 있는 우경화 경향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헝가리, 이탈리아, 에스토니아, 이탈리아 등에서는 극우 혹은 포퓰리즘 정부가 이미 집권하고 있으며 스페인, 네덜란드, 스웨덴에서도 포퓰리즘 정당이 약진하고 있다. 더딘 경제성장에 대한 불만족, 잇따른 테러로 인한 반난민 정서 등이 유럽의 우경화 경향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