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 만에 100만원↑900만원 돌파'연중 최고치 기록…배경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며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대장화폐격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900만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 값을 경신하는 중이다. 


비트코인의 값은 14일 오전 9시(한국시간) 기준 미국 암호화폐(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전날 대비 12.24% 상승한 7807.88달러(약 928만원)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약 113만원이 올랐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1코인당 거래 가격은 923만9000원에 거래됐다.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196.74달러(약 23만3900원), 3위 리플은 0.325달러(약 386원), 이더리움 계열 플랫폼형 가상화폐 이오스는 5.57달러(약 6620원), 트론은 0.024달러(약 28.50원)에 거래됐다. 

 

이 같은 상승세는  비트코인이 급등한 것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만드는 암호화폐 선물거래소 백트(Bakkt)가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 거래 및 자산 위탁 서비스의 이용자 수용 테스트 운영(User acceptance testing)을 오는 7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실물경제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자, 암호화폐로 관심이 쏠리면서 반사 이익으로 가격상승이 이어진다는 관측도 내놨다. 암호화폐가 통상적 금융자산의 대체자산으로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중국 산 제품 2000억 달러 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다는 소식과 중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600억 달러 어치 관세 25%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세 미국 증시는 폭락장세를 보였다.

 

간밤(13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전장 대비 617.38포인트(-2.38%) 급락한 25324.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53포인트(2.41%)떨어진 2811.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92포인트(3.41%)하락한 7647.02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마감가를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 500은 지난 3일 이후 가장 큰 낙폭세를 기록하게 됐다. 

 

14일 오전 10시29분 기준 주요 암호화폐 거래 금액. 다음 포털 사이트 캡처

 

앞서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미국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돼 제도권 금융시장에 진입한 비트코인은 그해 2500만원을 상회하기도 했으나 이후 롤러코스터 가격 장세를 보이며 폭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5월 초 1000만원선이 붕괴됐다. 같은 해 12월 300만원 중반까지 가격이 내려 앉아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페이스북, 아마존, 알리바바 등 등 전 세계 IT 기업 등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자체 코인을 발행하면서 가상화폐에 기반을 둔 결제시스템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은 반등 하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달 30일 600만원선까지 급등한 비트코인은 지난 9일 700만원대 진입했고 11일 800만원 선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9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만약 비트코인 시세가 1000만원을 돌파할 경우 약 1년만의 반등세를 기록하게 된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일 미국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기관투자자를 위한 비트코인 거래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관투자자들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새로 유입되면서 투자자 기반이 넓어질 것이라 본 것이다.

 

이에 신규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을 새롭게 매입함에 따라 추가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또한 3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경제매체는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에서 쓸 수 있는 암호화폐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폐 사용 범위가 넓어 질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암호화폐 가격의 상승세가 일시적이라는 관측도 있다. 국내의 경우 시중은행 가상계좌 발급 거부로 신규 가입이 이뤄지지 못하며 암호화폐 거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벌집계좌(거래 사이트 법인계좌)' 형태로 운영되는 중소 거래소를 이용해야 한다. 한 때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 비트코인 투자에 활발했던 한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진입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해킹 문제도 있다.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가 해킹 공격을 받아 48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탈취당했다. 당시 립포피아, 쿼트리가CX, 드래곤X 등의 암호화폐도 해킹 대상이 됐다.

 

투자자들도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지난 4일 투자의 귀재 버크셔해서웨이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 워런 버핏은 지난 4일 연례 주주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트코인은 도박 기계다. 관련해 사기가 많았다. 많은 것이 사라지고 그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다. 비트코인은 아무런 생산성이 없다”라며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 관점을 내놨다. 그는 “비트코인의 용도는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화폐로서 어떤 독창성을 갖추지 못했다”도 덧붙였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