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유성엽 신임 원내대표는 14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 등을 예방해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과 선거제 개편 논의를 함께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자유한국당이 분권형 개헌을 하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한국당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한 복안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해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결정되면 한국당이 국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서 여야 5당 간 선거제 개혁 합의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사실 한국당은 예전부터 연동형 비례제에 반대하면서도 분권형 개헌을 하면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국회가 정상화되고 한국당이 선거제 협상에 참여하면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까지 꺼내서 다루면 선거제 개혁에 대한 합의 가능성도 현실적으로 높일 수 있지 않겠나”라고 제언했다.
그는 이날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선거제 개편은 5당이 합의로 해야 한다. 원포인트 개헌을 하는 것이 좋지 않으냐”고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다만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포인트 개헌은) 시간상 쉽지 않다. 내 입장은 선거법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안병수·이창훈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