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AI 위원회 발족…“실리콘밸리 능가하는 AI생태계 구축할 것”

서울대학교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교육, 연구, 창업, 산학이 네트워킹을 이루는 ‘인공지능(AI)단지’ 조성을 위한 총장직속 자문기구인 ‘AI 위원회’를 발족했다.

 

16일 서울대에 따르면 AI위원회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지낸 최양희 공과대학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공학 분야를 포함해 의료, 인문, 사회, 경영, 법학, 예술 등 AI가 적용될 다양한 분야 교수와 벤처기업 캡스톤파트너스의 송은강 대표를 비롯한 외부전문가 등 총 18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 산하에 다양한 분야의 소위원회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진다.

 

오세정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I는 국가 발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국가 산업이며 이미 학내에서도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등 AI관련 다양한 사업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총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위원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단순 공과대학이 관여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문, 사회, 예술까지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며 “AI는 앞으로 우리 사회를 바꾸는 데 가장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며 “서울대뿐 아니라 국가 발전을 위해 서울대가 AI 기술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AI 위원회의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로 서울대 학내 구성원 뿐만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국내외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모든 학문, 연구, 산업 주체가 자유롭게 참여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유연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위원회에 따르면 크게 3단계에 걸친 마스터플랜이 마련됐다. 1단계로 2019년까지 200여명 이상의 서울대 교수와 1500명 이상의 연구진으로 구성된 서울대 AI연구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AI연구원은 대덕전자 고(故) 김정식 회장의 기부금 500억원으로 조성되는 서울대 ‘해동AI센터’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어 2020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서울대 캠퍼스와 인접한 낙성대 지역에 연구·산업 생태계인 ‘AI밸리’를 조성한다. 국제 기업과 연구소, AI스타트업, 투자·법률·마케팅 등의 조직이 입주한 AI 집적단지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부터는 정부와 협력해 10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지역사회를 넘어선 국제적 ‘AI 글로벌 밸리’를 완성할 계획이다.

 

최양희 위원장은 “AI세계 경쟁이 극심한 가운데 최근 서울대에서 성공적 연구업적 및 창업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 틀을 과감이 벗어나 스탠포드와 버클리 AI처럼 한국도 할 수 있다는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위원회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틀과 방향이 조만간 정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회인재를 양성, 배출해 사회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