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전국 택시매출 1%도 안되는 '타다'에 모든 책임 돌리나?" 택시조합 작심 비판

이재웅 쏘카 대표는 17일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정치화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우리 사회가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는데요.

 

이는 지난 15일 택시기사 안모 씨의 분신을 계기로 실시간 차량공유서비스 '타다' 퇴출을 요구하는 택시업계를 정면 비판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안씨 분신에 대해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뻘인 76세의 개인택시 기사가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두려움이 컸을까 생각하면 안타깝고 미안하기 그지없다"면서도 "누가 근거 없는 두려움을 그렇게 만들어냈고 어떤 실질적 피해가 있었길래 목숨까지 내던졌을까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죽음을 예고하고 부추기며 폭력을 조장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죽음을 중계하고 문제 제기의 하나의 방식으로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죽음은 어떻게도 미화할 수 없다. 죽음과 폭력은 멈춰야 한다"며 "언론과 사회는 한목소리로 죽음이 문제 제기의 방법이 될 수 없으며 죽음을 정치적, 상업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재웅 "'타다' 반대하는 택시조합, 수입이 얼마나 줄었는지 '타다' 때문인지 정확한 근거 밝혀달라"

 

이 대표는 "세상의 변화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해도 전국 택시매출의 1%도 안 되고, 서울 택시매출의 2%도 안 돼서 결과적으로 하루 몇천원 수입이 줄어들게 했을지도 모르는 타다에 모든 책임을 돌리고, 불안감을 조장하고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타다를 반대하는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수입이 얼마나 줄었는지, 혹시 줄었다면 그것이 택시요금을 택시업계 요구대로 20% 인상한 것 때문인지, 불황 때문인지, 아니면 타다 때문인지 데이터와 근거를 갖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근거 없이 정치적 목적 때문에 타다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택시업계와 대화를 하겠다고 하고 상생 대책도 마련하고 있는데, 타다를 중단하지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억지는 그만 주장했으면 좋겠다"며 "저희가 상생안을 만드는 이유는 저희 사업 때문도 아니고 앞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오기 전에 연착륙해야만 하는 택시업계를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저희 플랫폼에 들어오는 것과 감차 말고 어떤 연착륙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있다면 저희도 도울 생각이 분명히 있다"며 "신산업으로 인해 피해받는 산업은 구제를 해줘야 하고, 그것이 기본적으로 정부의 역할이지만 신산업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재욱 "새로운 변화 부정하고 거부하는 분들 어떻게 하면 더 잘 설득할 수 있을까요?"

 

한편 타다 측은 택시기사들의 타다 퇴출 요구에 대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보장돼야 산업 혁신과 발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타다를 운영하는 브이씨앤씨(VCNC) 박재욱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새로운 혁신은 다양한 선택권이 보장될 때 가능하고, 사용자들은 다양한 선택지 중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서비스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이동을 선택할 권리가 보장될 때 혁신이 가능하고, 기존산업과 새로운 산업이 함께 더 크게 발전하는 계기를 맞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대표는 "타다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택시와의 상생으로 지속할 수 있다"면서 "특히 지난 월요일부터 기존산업과 함께 이동서비스를 고급화할 목적으로 택시 드라이버와 함께 하는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동이 변화하고 있지만 변화를 부정하고, 거부하는 분들을 어떻게 더 잘 설득할 수 있을까"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기존 인프라와 협력해 더 큰 시장을 창출해가는 것이고, 기존산업과 새로운 산업이 갈 수 있는 혁신의 길을 찾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사회 전반 관계자들과 더 많이 대화하겠다"면서 "지치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