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노량진 시장 6차 명도집행 ‘물리적 충돌’…점포 3곳 폐쇄 [사진in세상]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 수산시장의 한 점포에 경고문이 붙어 있다. 이번까지 6차례에 걸친 명도집행이 진행됐는데, 이날 처음으로 점포가 폐쇄됐다.

 

20일 오전 10시20분쯤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 수산시장에 대한 6차 명도집행이 진행돼 점포 3곳을 폐쇄하고 종료됐다. 명도집행을 통해 점포를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수협 측과 법원 집행인력 60여명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부터 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이 점유 중인 자리와 부대·편의시설을 대상으로 명도집행에 나섰다.

 

시장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집행인력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수협 측에 따르면 구 노량진 수산시장 소속 상인 1명이 솥에 담겨 있던 뜨거운 물을 뿌려 수협 직원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다.

 

이 상인은 현장에서 폭력 혐의로 연행됐다.

 

이번 집행으로 점포 3곳이 폐쇄조치되면서 현재 구 시장 내에는 145곳이 남아있다.

 

수협 측은 “점포 17곳을 폐쇄조치 하려 했으나 충돌 우려로 명도집행을 조기 종료했다”며 “상인들이 불법 점유하고 있는 점포를 대상으로 향후 추가 명도집행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협 측의 명도집행을 반대하는 ‘함께 살자, 노량진 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 측은 “사전 고지 없이 폭력을 동반해 이뤄진 불법 명도집행”이라며 “폐쇄된 점포를 다시 원상복구하고 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지킬 것”이라고 맞섰다.

 

앞서 수협은 구 시장 상인들이 옛 노량진 수산시장을 무단 점유하고 있다며 명도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수협은 앞서 2017년 4월부터 구시장에 대한 명도집행을 시도해왔다. 

 

글·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