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진출 시 높은 비용과 시간을 고려할 때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자금조달 등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지난 16일 스위스 취리히에 현지법인 ‘코리안 리 스위스 AG’ 설립 허가를 받아 다음 달 1일부터 유럽 지역에서 재물, 특종, 해상, 자동차 등 손해보험 종목의 재보험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0개 보험사의 해외점포 순이익은 2370만달러(약 265억원)로 전년 대비 4460만달러 증가하며 8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보험업 특성상 판매채널과 보상조직 등 기반을 갖추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상당하여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해외 진출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높은 위험부담 때문에 현지 금융회사와의 합작·지분투자 형태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진출 초기에는 현지에서 단독 지점·법인을 직접 설립하는 형태로 많이 나갔지만, 인가와 초기투자비용 등의 문제로 요즘에는 현지 지분을 일부 인수하거나 합작 형태로 많이 바꾸면서 현지 친화적인 영업 방법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 관련 자본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보험사의 해외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자금조달과 업무위탁 관련 규제 등을 완화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회사의 해외진출 지원 방안’ 보고서에서 “국내 보험회사들이 마주한 경영환경은 해외사업 유인을 약화하고 있다”며 “해외사업을 확대해 보험사의 위험을 지역적으로 분산할 경우 위험분산 효과를 지급여력제도에 반영하거나, 금융기관 업무위탁 규정을 개정해 해외진출 시 업무위탁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