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제품의 이전이 요구되는 일부 비즈니스를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기업 블랙리스트에 올린 지 수일 만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구글은 안드로이드나 구글 서비스 관련 기술적 지원이나 협력을 화웨이에 제공하는 것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의 이번 조치에 따라 화웨이는 즉각적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대한 업데이트 접근 권한을 상실하게 된다. 화웨이가 중국 밖에서 향후 출시할 스마트폰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G메일 등 유명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에 대한 접근권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 이은 구글의 연이은 조치는 화웨이가 자사 휴대폰 OS를 운영하는 능력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또 세계 최대 통신장비 공급자이자 2위 스마트폰 판매자인 화웨이는 핵심 부품조달을 수십개의 미국 기술기업에 의존하고 있어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 역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CNN 방송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거래제한으로 인해 미 실리콘밸리 관련 기업의 수입이 연간 110억달러(약 13조1300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지난 17일 전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1만3000개 공급처에서 700억달러 상당의 부품과 부속품을 사들였다. 이 중 약 110억달러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포함해 퀄컴과 브로드컴의 컴퓨터 칩,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등 미국 기업 수십 곳에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