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의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개방이 미뤄졌던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 철원 구간이 다음 달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두번째다.
정부는 20일 “6월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오늘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
백마고지 전적비를 출발해 A통문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고, A통문부터 화살머리고지가 보이는 B통문까지 DMZ 남측 철책을 따라 3.5㎞를 걸어서 이동한다. 이후 차량으로 철책선을 따라가다가 철책선 안쪽으로 1.5㎞를 진입해 비상주 감시초소(GP)인 철원 GP까지 들어간다. DMZ 내 GP를 민간에 개방하는 것은 남북분단 이후 처음이다. GP 인근 화살머리고지에서는 현재 남측 단독으로 진행 중인 유해발굴 작업 모습도 볼 수 있게 된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하루 만에 계획을 수정하고, 고성 지역만 우선 개방하기로 했다. 파주 구간에 대해서는 철거 GP의 문화적 활용을 위한 대책 등을 마련한 뒤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원 구간은 화·목요일을 제외한 주 5일 개방돼, 하루에 2회로 운영된다. 정원은 1회 20명이다. 참가자 신청은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홈페이지 ‘두루누비 (www.durunubi.kr)’, 행정안전부 DMZ 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www.dmz.go.kr)’로 하면 된다.
강구열·이정우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