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 신도시, 급등지 중심으로 아파트값 하락…중동·양주는 상승

Outdoor shooting

올 상반기 1·2기 신도시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위례 △광교 △분당 △평촌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와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 입주물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민은행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1·2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3기 신도시 계획이 발표된 작년 12월 24일 대비 평균 0.6% 하락했다.

 

낙폭이 큰 지역은 작년 9·13대책 발표 전까지 아파트값이 급등한 곳들이다.

 

특히 위례신도시의 경우 작년 말 신도시 발표 후 2.27% 하락해 1·2기 신도시를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위례신도시는 강남에 인접해고 분양가가 저렴해 '제2의 판교'로 불릴 만큼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인근에 새 아파트 입주와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지하철 8호선 위례역, 광역교통대책에 포함된 트램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교통 불편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위례에 이어 광교신도시는 지난해 말 대비 1.47% 하락해 1·2기기 신도시중 두번째로 낙폭이 컸다. 광교신도시는 서울 출퇴근 시 교통비가 만만찮고, 인근 용인 일대에서 올해 1만 3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하는 등 공급 리스크를 안고 있다.

 

◆1기 신도시도 아파트값 하락

 

1기 신도시인 분당신도시와 평촌도 각각 지난해 말 대비 1.03%, 0.64% 하락했다. 이 지역은 3기 신도시 발표보다는 9·13대책의 영향으로 집값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강남 아파트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당 신도시의 경우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작년 말 대비 아파트값이 2.47% 떨어져 강남구 하락폭(-2.53%)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일산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는 작년 말 대비 아파트값이 각각 0.31%, 0.22%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특히 고양 창릉·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 추가 후보지 발표 후 부족한 교통여건 등의 문제가 부각되며 일주일 새 각각 0.1%, 0.03% 하락했다.

 

김포 한강신도시는 이달 초 3기 신도시 발표 후 0.2% 내려 위례와 함께 1·2기 신도시 중 주간 낙폭이 가장 컸다.

 

◆1기 신도시 중동·양주는 상승

 

반면 1기 신도시인 부천 중동은 작년 말 대비 1.37% 올랐다. 양주신도시도 1.44% 상승했다.

아직 3기 신도시 영향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이미윤 차장은 "1·2기 신도시들이 입지에 따라 정부의 9·13대책과 3기 신도시 건설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서로 다르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3기 신도시 건설로 공급이 늘어나지만 1·2기 신도시의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어 기존 신도시 집값도 상당히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