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첫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는 6세의 ‘6’과 어금니의 한자어인 구치(臼齒)의 구자를 숫자로 바꿔 정했다. 100세까지 치아를 튼튼하게 유지하고 치아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자 지정한 날이다. 치아 건강은 저작운동 뿐 아니라 정확한 발음 등과도 연결되는 만큼 일찍부터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해야 한다.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을 받아 치아 건강을 해치는 양치질 습관과 이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양치질은 오래 할수록 좋다?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하루 세 번, 식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양치질을 하도록 교육받는다. 이른바 ‘333양치법’이다.
그러나 치아를 깨끗이 닦는다고 양치질을 너무 오래 하면 치약에 들어있는 마모제와 칫솔의 물리적인 작용으로 치아 표면이 마모되거나 잇몸에 상처가 날 수 있다. 또 오래 닦는다고 치아 사이의 음식물이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닦이는 부분만 반복적으로 닦는 경우가 많다. 마모가 계속 되면 이가 시릴 수 있으니, 올바른 방법으로 2~3분 동안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치아 결을 따라 위 아래로 꼼꼼히 칫솔질하고 음식이 남아 있기 쉬운 어금니는 더욱 신경 써 닦아야 한다. 양치 횟수는 식사 횟수에 맞추는 것이 좋은데, 만약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야식 등을 먹는다면 그에 맞춰 양치 횟수도 조절해야 한다.
◆탄산음료를 마신 후 바로 양치질을 한다?
탄산음료, 맥주, 와인, 레몬, 오렌지 등 산성이 높은 음식을 먹은 후에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음식을 먹은 후 바로 양치질을 하면 산성으로 변한 치아와 치약의 연마제(플라크를 제거하는 성분)가 만나 치아 표면이 부식된다. 탄산음료나 산도가 높은 음식을 먹은 뒤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고 30분 뒤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 또 산도가 높은 음식을 먹기 전에 양치질을 하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치약 성분이 치아의 에나멜층을 보호해 산 성분이 치아를 부식하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이다.
◆양치 후 바로 가글을 한다?
최근엔 치아를 더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양치 후에 바로 가글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나 양치 후 바로 가글을 하는 경우 치약에 들어 있는 계면활성제(거품을 만들고 세정제 역할을 하는 성분)와 가글의 염화물(살균 소독 효과)이 만나 치아 변색을 유발하기도 한다.
가글은 양치질을 하고 30분 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하루 1~2회 정도 하는 것이 좋다. 가글을 한 후에는 화학성분이 입에 남아 있기 때문에 30분 후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몸에는 건강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유익세균이 존재하며, 치아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구강청결제는 유해 세균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유익세균 또한 함께 없애기도 하는 만큼 사용횟수와 방법에 유의해야 한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유해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일상생활에서 유해 세균을 억제하기 위해 유산균을 섭취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