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이찬열 의원의 ‘양아치’ 발언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최고위원은 동료 여성의원에게 ‘양아치’라고 발언한 이 의원에게 중징계를 내릴 것을 요구했지만 손학규 대표는 발언이 해당 의원을 지칭한 게 아니라고 감쌌다.
권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이 의원이 의원총회 도중 밖으로 나가며 주변에 들리도록 (이혜훈 의원에게) ‘양아치X’이라 했다”며 “3선의원에 국회 교육위원장직을 맡으며 동료 여성의원에게 이런 비교육적 막말을 한 게 놀랍다”고 했다.
이어 “흡연피해법을 발의하고 금연구역에서 담배 피우다 걸리는 게 양아치 아닌가. (손학규라는) 든든한 백이 있으니 막말을 해도 전혀 상관없다는 거냐”며 이 의원을 비난했다. 지난해 7월 간접흡연 피해 방지 목적의 공동주택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던 이 의원은 지난 3월 국회 본관 화장실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다 걸린 바 있다.
권 최고위원은 또 “이 의원은 유승민 의원과 일부 의원들을 향해 당의 갈등, 분열을 조장하는 말을 해 윤리위원회에 제소됐지만 면죄 받았다”며 “‘양아치’는 괜찮고 ‘찌질이’는 안 된다는 게 옳은지 묻고 싶다”고 했다. 지난 4·3 보궐선거 때 이언주 의원이 손 대표에게 '찌질이'라고 했다가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고 탈당한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이에 손 대표는 이 의원의 발언이 이혜훈 의원을 지칭한 게 아니라고 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이찬열 의원과 통화를 해서 그런 얘기를 했느냐 물었더니 (이 의원이) ‘안 했다’고 했다”며 “이혜훈 의원을 지칭한 게 아니라 이 판(의총)이 이렇게 됐나 이런 얘기로 (말한 것 같다)”고 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