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는 홍남기… 한일 경제수장 면담 성사 가능성은

‘한·일 경제수장간 회담이 열릴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부터 2박3일간 일본을 방문한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주요국 경제 수장들은 이 자리에서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인한 글로벌 하방요인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관전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 일본과의 양자회담 개최 여부다.

 

7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이날 저녁 비행기로 G20 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한다. 오는 8∼9일 열리는 회의에서 개발금융·세계 경제 위험요인·고령화·글로벌 불균형·국제조세·인프라·국제금융 등의 현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무역갈등 등 하방 위험에 대응해 세계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한 G20 차원의 긴밀한 정책 공조를 촉구할 예정이다.

 

전체 회의 일정 외에 양자회담도 활발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회의 기간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벌여 통상·외환 정책 등 두 나라 사이 경제현안을 협의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만나서는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과 한국경제 정책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하지만 7일 오전 현재 일본과의 양자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기재부가 배포한 부총리 일정에도 일본과의 면담은 없다. 경색 국면에 있는 한일 관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일 관계는 정치·외교·경제 등 곳곳에서 마찰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강제징용 배상문제를 비롯해 한·일 어업협정, 위안부 문제, 일본산 식품의 한국 수입금지 분쟁,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일본 패싱 논란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현안이 산적한 만큼 양국이 어떤 형태로든 논의 과정을 거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달 말 G20 정상회의가 일본 오사카에서 예정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본과의 관계가 계속 경색국면으로 가는 것은 우리 경제에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일왕 세대교체와 G20 개최 등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