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 시장에서 유제품 가격은 큰 폭으로, 육류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제품 가격 상승은 호주 지역의 우유 생산량 감소에 따른 치즈값이 올라서, 육류는 돼지고기에 대한 동아시아 지역의 수요 증가 등이 요인이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2019년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172.7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172.4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4월, 170.3포인트)보다 1.2% 상승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상승세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1990년 이후 23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73개)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의 2002∼2004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해서 달마다 이들 품목군의 국제가격이 얼마나 증감했는지를 파악하는 지표다.
5개 품목군 중 유제품과 곡물, 육류 가격은 상승했고, 유지류, 설탕은 하락했다. 유제품은 전월(215.0포인트)보다 5.2% 상승한 226.1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제품 가격은 지난 1월과 비교하면 24.2% 상승했는데, 이는 5년 만의 최고치(2013년 242.7포인트)에 근접한 수준이다.
FAO는 “가뭄으로 우유 생산량이 감소한 오세아니아의 수출 가용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입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라며 “유럽의 우유 생산량 감소에 대한 우려 또한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곡물 가격도 전월(160.1포인트)보다 1.4% 상승한 162.3포인트를 기록했다.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 감소 전망에 따른 옥수수 가격이 급등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 쌀 거래가격은 3개월 연속 안정세를 유지했다.
육류는 전월(169.8포인트)보다 0.3% 상승한 170.2포인트를 기록했다. 동아시아 지역의 강한 수입수요로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상승했고, 중국과 베트남 등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라고 FAO는 설명했다.
반면 팜유가격 하락에 힘입어 유지류는 전월(128.7포인트)보다 1.1% 하락한 127.4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 수입수요 증가, 유럽연합(EU)의 생산량 감소 전망에 따라 대두유나 해바라기유, 유채씨유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설탕은 전월 181.7포인트보다 3.2% 하락한 176.0포인트를 기록했다. 설탕 최대 생산국인 인도 생산량이 증가했고, 국제에너지 가격 약세로 인해 설탕 생산자들이 사탕수수를 에탄올 대신 설탕으로 가공한 것도 설탕가격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