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사진 오른쪽)는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공식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상·하원 의원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10일 한기총 총회 대의원들에게 이튿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실에서 회견을 연다고 통보하면서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해 나라와 교회를 주사파로부터 건져내자”고 호소했다.
그는 또 기자회견 후 오후 4시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릴레이 단식 기도에도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기자회견에 앞서 11일 오전 한기총 긴급 임원회와 상임위원회 위원장 및 총무 등이 참석하는 연석회의에서 최근 한기총 명의로 나온 시국 선언문과 긴급 임시총회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목사는 한기총 명의로 낸 성명과 시국 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해 종북화, 공산화가 돼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다”며 문 대통령에게 연말까지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개신교 내 진보성향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측은 이날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전 목사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됐다”며 “대다수 건전한 보수 진영이 지닌 대화적 품격을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한국 교회의 일치와 갱신, 변혁을 위하고 한반도의 민주와 평화, 번영을 위한다면 한국 교회 성도들과 시민사회에 사과하기 바란다”며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