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전 골든골 주역 최준 "인생 최고의 골… 이강인 패스 덕분"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전반 한국 최준이 선제골을 넣은 뒤 팔을 벌리며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루블린[폴란드]=연합뉴스

 

“내 인생 최고의 골, 차는 순간 골을 직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진출의 주역인 최준(20·연세대)이 “(이)강인의 패스가 좋았다”며 골을 넣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 시간)부터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전에 나서 전반 39분 최준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코너킥 준비하는 이강인. 루블린[폴란드]=연합뉴스

 

최준은 전반 39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이강인(18·발렌시아)의 패스를 받고는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꽂아 ‘정정용호’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3-5-2 전술’의 왼쪽 윙백으로 출격한 최준은 고등학교 때까지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정정용호에 승선하면서 왼쪽 수비수로 자리바꿈에 성공했고, 준결승전에서는 결승포까지 책임지며 축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경험했다.

 

최준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제가 생각해도 축구 인생 최고의 골”이라며 활짝 웃었다.

사진 왼쪽부터 조별리그 2차전 남아공전 골을 기록한 김현우, 3차전 아르헨티나, 16강 한-일전에서 두 게임 연속 골을 기록한 오세훈, 4강전 결승골의 주인공 최준. 루블린[폴란드]=연합뉴스

 

득점 상황에 대해선 “프리킥 때 강인이와 눈이 맞았다”며 “강인이가 패스를 잘 넣어줘서 골을 쉽게 넣었다”고 이강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서로 눈으로 마주치면서 공간을 봤고, 패스가 그쪽으로 왔다”며 “에콰도르의 수비가 측면 공세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는 점을 분석을 통해 알아내서 득점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최준은 특히 “볼을 차는 순간 슬로비디오처럼 천천히 볼이 골대로 날아가는 느낌”이라며 “차면서 ‘들어갔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정용 감독의 전술 지시를 묻자 최준은 “감독님이 수비할 때 주로 왼쪽 측면으로 몰아서 압박한 뒤 역습에 나가자고 하셨다”라며 “주로 저랑 (고)재현이 쪽으로 몰아서 볼을 빼앗은 뒤 역습하자는 작전”이라고 답했다.

이광연 골키퍼가 에콰도르의 공격을 선방하고 있다. 루블린[폴란드]=연합뉴스

 

최준은 “막판 10분 정도를 남기고 에콰도르의 공세가 강해서 수비라인이 뒤로 밀렸다”며 “그래도 마지막에 광연이가 잘 막아줘서, ‘빛광연(이광연·20·강원)’이가 있지 않나”며 웃음을 보였다.

 

선수들끼리 팀을 ‘원팀(one team)’이라고 부른다는 최준은 “우리가 더 똘똘 뭉칠 수 있었던 이유”라며 “누가 뛰던 우리는 ‘원팀’이라는 것을 항상 이야기 한다”고 전했다.

U-20 한국 대표팀이 루블린 그라운드의 ‘결승행’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루블린[폴란드]=연합뉴스

 

끝으로 그는 “U-20 월드컵 목표를 ‘우승’이라고 말했는데 진짜 올라왔다”며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도 많은 응원을 보내줘서 4강에서도 이길 수 있었고, 결승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또 “결승전에서도 오늘처럼 관중석이 태극기로 물들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최준은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문제없다. 이제 우리에겐 단 한 경기만 남았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한편 대표팀은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우승을 놓고 마지막 한판 대결을 벌인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