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유족 "고유정, 아이 앞에서 폭언·폭행"에 재조명된 '의붓아들 사망'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고유정(36)이 7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이른바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사건 피해자 강모(36)씨의 친 남동생 A씨가 피의자 고유정(36)에 대해 “아이 앞에서 폭언과 폭행을 퍼붓는 이중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고유정의 의붓아들 질식사 사건도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전 남편인 강씨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에 대해 조명했다. 이번 사건의 강씨 친동생 A씨는 고씨가 강씨와 결혼생활 중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고유정과 형의) 이혼 사유는 (고유정의) 폭언과 폭행”이라며 “형(강씨)이 휴대전화로 맞아 (피부가) 찢어진 적도 있고 (고유정이) 아이 앞에서 광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서도 A씨는 “(고유정이) 흉기를 들고 ‘너도 죽고 나도 죽자’고 아이(아들) 앞에서 그래서 (강씨가) 충격을 받고 결국 이혼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어서도 고유정에 대해 “되게 이중적인 사람이었다”라며 “앞에서는 착한 척 잘 웃는데 집에서는 돌변했다”고 설명했다.

 

 

‘실화탐사대’에 따르면 고유정은 이웃주민 등에겐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 됐는데,고유정 남동생 B씨는“성격은 착하고, 배려심 있는 사람이었다”라며 “처음에는 (살해 사건을) 믿지 않았다”고 밝혔다. B씨는 “(고유정은) 지병이나 정신질환이 없었다”라며 “전 매형(강씨)과 갈등도 없었다”고 밝혔다.

 

고유정이 살던 아파트 이웃주민들 또한 입을 모아 고유정에 대해 “먼저 인사하고, 평소에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웃주민 C씨는 “아파트 인터넷 카페에 이런 거 저런 거 생기면 나눠주곤 했다”고 설명했다.

 

고유정은 인터넷 카페에 휴대폰 케이스 사진을 첨부하고 “유용하게 쓰실 것 같아 드릴게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아이들이 책을 받은 사진을 올리며 "아이들도 책을 좋아해서 새 책보다 더 소중히 읽겠다"고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3월2일 발생한 이른바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을 수사중이다. 지난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따르면 당시 숨진 의붓아들 D(4)군 사인은 ‘질식사’로 파악됐다.

 

D군은 질식사 이틀 전인 2월28일 재혼한 남편 E(37)씨가 제주 친가에서 청주 자택으로 직접 데려 왔다. 고유정은 강씨와 낳은 아들 F(6)군을 제주 친정집에 맡겨놓고 2017년 재혼했다.

 

D군은 E씨와 그의 전처가 낳은 아들로 고유정에겐 의붓아들이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와 함께 잠을 잤는데 깨어보니 숨져 있었다"며 "내 다리가 (아이의 몸에) 올라가서 그랬는지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았고,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진술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여러 곳에 유기한 혐의를 받으며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이에 D군의 사망 또한 재조명 되는 중이다.

 

이에 상당경찰서는 고유정의 청주 주택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을 진행하며 의붓아들 사망 사건 재수사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이와 더불어 상당경찰서는 제주지검과 고유정에 대한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MBC‘실화탐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