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홍콩 시위, 잘 해결 바란다"…의회선 강경론

이달말 미중 정상회담 거론 가능성…하원의원 "초당적 분노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에 대해 잘 해결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위 참여자들이 중국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보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말에 "나는 시위 이유를 이해하지만, 그들이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그들이 중국과 잘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이 본 가장 큰 규모의 시위라고 평가한 뒤 "중국을 위해, 홍콩을 위해 그것이 모두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정책적 대응에 대한 시사점을 주지 않았고, 해결방안에 대해 언급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달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문제와 별개로 홍콩 시위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기자들에게 "분명히 우리는 사람들이 평화와 번영 속에 살길 희망하며,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온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회담할 때 그것(홍콩 문제)도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홍콩 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이고 공격적이다.

민주당 소속 제임스 맥가번 하원의원은 홍콩이 미국으로부터 무역과 경제의 특별대우를 받을 만한 자치권을 가졌는지 결정하는데 필요한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입법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2년 홍콩법'은 미국이 비자나 법집행, 투자를 포함한 국내법 적용시 홍콩을 중국과 달리 특별대우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맥가번 의원은 "평화로운 집회 참여자들이 홍콩 치안 경찰의 끔찍한 폭력에 맞닥뜨리는 것에 대해 초당적인 분노가 있다"고 말했다.

맥가번은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 의원과 공동으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안 마련을 위한 추가적 시간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도 "범죄인 인도법은 반체제인사를 침묵시키기 위해 법을 짓누르고 홍콩민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뻔뻔한 의향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