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어선 삼척 앞까지 150여㎞ 표류… 당국 조사중

우리측 어민 발견해 신고 / 군경 해상경계 허술 지적

북한 어민 4명이 탄 어선 1척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표류하다 삼척 앞바다의 우리 측 어민에 의해 발견됐다. 군경의 해상 경계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0분쯤 북한 어민 4명이 탄 어선이 동해상에서 발견됐다.  

 

북한 어선은 삼척항 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에 발견돼 관계 당국에 신고됐다. 해군은 이런 사실을 해경 등을 통해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선은 어업 중 기관 고장으로 동해 NLL 이남까지 표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 어선이 삼척 앞바다까지 표류하는 동안 우리 측 군경의 해안감시망이 가동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동해 북방한계선에서 삼척 앞바다까지는 직선거리로 150여㎞에 달한다.

 

북한 어선과 관련한 해안경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10월 북한 주민이 탄 선박이 귀순했지만, 해경이 이를 확인하는데 1시간 이상이 걸려 정치권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군과 해경은 삼척항으로 예인된 북한 선박에 탄 어민들을 대상으로 표류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