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절로 본 文 키워드는 '남북화해', '애국 친일청산'...이희호 여사, 김복동 할머니 영정에 큰 절

 

문재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을 마치고 16일 오전 귀국한 즉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곧장 동교동을 찾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 영정에 큰 절을 올렸다. 

 

 문 대통령이 고인의 영정앞에 큰 절을 한 것은 올들어 이번이 두번 째. 지난 1월 2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공론화해 세계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아 절을 한 바 있다.  

 

 문 대통령 큰 절을 분석해 보면 '애국 친일청산', '남북화해'라는 뚜렷한 흐름을, 문 대통령이 추구하고 있는 국정철학이 무엇인지를 읽을 수 있다.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직접 찾아 큰절을 하면서 '친일청산, 애국'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9대 대선을 준비 중이던 2017년 3월1일 독립운동가 김시진 옹 집을 방문해 큰 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16년 4월 18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생가를 찾아 큰 절했던 문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 영정에 큰 절을 한 이날 "한반도 평화의 역사는 김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고 그 곁에는 늘 여사님이 계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을 추모하면서 남북화해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큰 기여를 했으며 이를 자신이 이어받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