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거래 제재 조치로 위기에 빠진 가운데, 해외 스마트폰 출하량이 40∼60%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16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자국 외 스마트폰 판매가 급감할 것에 대비해 최신형 스마트폰 출하를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화웨이 판매·마케팅 매니저들은 내부적으로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4000만∼6000만대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화웨이가 판매한 스마트폰 2억 600만대 가운데 해외 영업 비중이 절반 정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해외 시장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40∼60% 줄어들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화웨이는 오는 21일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최신형 스마트폰 ‘아너20’의 출시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블룸버그는 프랑스 주요통신사 2곳이 아너20 출시를 취소한 것을 두고, 화웨이의 시장 불확실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미국 정부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금지 기업 명단에 올린 이후, 구글, 인텔, 퀄컴, MS 미국 대표 테크기업들이 줄줄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향후 출시되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물론, 인텔·퀄컴 등의 칩셋도 탑재하지 못하게 됐다.
이후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겠다는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고, 화웨이는 각국에서 신제품 출시를 미루는 등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졌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애널리스트 톰 강은 “화웨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지메일 등과 같은 구글의 중요 앱(응용프로그램)에 접근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는 나라별로 다를 수 있지만 유럽과 일본, 중남미 등에서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