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후 노래방서 유흥까지…” 고유정 현남편이 밝힌 범행 전후 행적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진 고유정(36·사진)이 구속된 가운데 그의 범행 후 행적이 밝혀졌다. 현 남편 A(37)씨는 고씨가 범행 전·후 태연히 일상을 보낸 것은 물론, 사건 발생 후 귀가해 노래방에 가 유흥을 즐기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한 매체는 지난 17일 A씨와 제주도 제주시 모처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이날 공개했다. A씨는 이 인터뷰를 통해 고씨의 사건 전후 행적에 관해 설명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강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사건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제주에서 고씨를 만났다”며 “당시에도 평소처럼 친구들과 어울려 식사했다. 이상한 점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지난달 29일 오후 3시30분쯤 인천의 한 가게에 들른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화면.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이어 “사건 후 생각해보니 그날은 고유정이 마트에서 흉기와 세제를 산 날이었다.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나를 만나 저녁을 먹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소름이 돋았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고씨는 사건 당일은 물론 31일 충북 청주 자택으로 귀가할 때까지 연락이 잘 닿지 않았다.

 

이에 관해 A씨는 고씨가 “‘혼자 있고 싶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 등의 말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0일 자정을 전후해 ‘(강씨로부터)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문자를 보냈고, 이에 당시 경기 김포에 있던 고씨에게 청주로 오라고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또 A씨는 “고씨는 오전 3시30분까지 ‘준비할 것이 있다’며 출발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시간은 고씨가 강씨의 시신을 2차 훼손하고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이다.

 

A씨는 “같은 달 31일 오전 7시쯤 고씨가 청주로 돌아왔다. (나는) 전날 밤을 새웠기 때문에 오후 1시까지 잤고, 이후 (고씨가) 범행 중 다친 것으로 추정되는 오른손을 치료받기 위해 병원을 들렀다”고 말했다.

 

A씨는 “‘성폭행당할 뻔했다’는 고씨의 주장을 믿고 그를 위로해주기 위해 데이트에 나섰는데, 당시 고씨가 너무 자연스럽게 이야기했으며 외식을 한 뒤 노래방도 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고씨가 지난 1일 경찰에 긴급 체포될 때까지 강씨를 살해했을 것이라고 의심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고씨가 말한)‘강씨에게 성폭행당할 뻔했다’는 주장을 믿고 강씨의 남동생에게 전화해 화를 내기까지 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고인의 유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한편 고씨는 강씨 살해 혐의 외에 A씨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B(4)군도 살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13일 제주지검에 고씨가 자기 아들을 죽였다며 살인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