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의원이 '막말 논란' 등의 여파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직을 내려 놓았지만 '한선교 효과'라는 새로운 현상을 남겨 놓았다.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 카페로 신장개업, 의자에 앉아 편안히 취재...'한선교 효과'
18일 바른미래당은 원내대표실을 카페식으로 꾸며 기자들에게 개방했다. 이에 국회 바른미래당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서서, 혹은 쪼그려 앉아가 아닌 카페에서 공부하듯 의자에 앉아 원내대책회의를 지켜보거나 발언 내용을 열심히 옮겼다.
바른미래당이 원내대표실을 신장개업한 것은 김수민 대변인의 아이디어다. 김 대변인은 한선교 의원의 "아주 걸레질~" 발언을 교훈삼자며 취재환경 개선책을 제시, 오신환 원내대표 등이 흔쾌히 동의했다.
◆ 한선교 '고생한다'는 뜻에서 한 "아주 걸레질을 해"...막말논란으로 이어져 낙마
한 의원은 지난 3일 오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회의실 문을 열고 나왔다. 한 의원은 황교안 대표로부터 백브리핑을 받기 위해 회의실 밖 복도 바닥에 앉은 채 황 대표에게 다가가던 기자들을 보자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 걸레질 해"라는 말을 건네며 지나갔다.
한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막말 논란'으로 이어지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취재 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 민주당 대변인 "기자들과 함께 앉아서 브리핑을"...한 의원, 사무총장 사퇴
한 의원이 집중포화를 맞은 다음 날인 4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아예 기자들과 함께 복도 바닥에 앉아 브리핑했다. '민주당은 한국당과 다르다'는 퍼포먼스로 한 의원을 두번 울렸다. 결국 한선교 의원은 17일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사무총장은 평소엔 당 살림을 총괄, 선거때는 공천위원회 당연직 부위원장을 맡는 등 요직이다.
한 의원으로선 '카페같은 취재환경'을 제공하는 '한선교 효과'를 남기고 주요 보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